[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검경이 도주 중인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을 전남지역에서 찾고 있지만 유 회장이 도주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차량이 전북 전주에서 발견되면서 수사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회장이 순천과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 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며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 회장 등이 도주에 이용한 은색 EF쏘나타가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모 장례식장 근처에서 전날밤 경찰에 발견된 것으로 30일 오후 확인됐다.
이 차량은 이미 지난 주말 유 회장이 처음 출몰한 지역인 전남 순천에서도 발견됐다. 검경은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지만 차량은 도 경계선을 넘은 것이다.
은색 EF쏘나타 차량이 전날 발견된 것과 함께 검경은 전주 덕진구의 모 장례식장에서 유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출몰했다는 제보가 입수되면서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검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유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회장이 차량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벤틀리 자가용 등 차량 두세대를 동시에 이용하며 도주 중으로 이번처럼 수사망이 뚫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현재 벤틀리에 대해 수배령이 내려진 터라 유 회장이 벤틀리 차량을 버리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유 회장의 도주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수사가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16일 검찰소환에 불응한 유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지 2주가 지났지만 유 회장의 도주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차분이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앞서 확보한 구원파 신도 명단을 토대로 의심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추적하며 유 회장의 은신처 파악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현재 유 회장과 함께 움직이며 도주를 돕고 있는 금수원 관리직 직원 양회정(55·사진)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양씨는 그동안 유 회장 등이 탑승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로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날 인천지법에서는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도피)로 전남 보성에서 체포된 60대 구원파 여신도 김모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구원파 신도 양회정(55)씨.(사진제공=인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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