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루성피부염이 있는 환자 10명 중 7명은 한방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우보한의원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정보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한방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받은 298명의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76.5%(228명)가 '호전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루성피부염에 대한 호전기준을 '주치의 소견'과 '환자 자가진단'을 종합해 평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홍반', '소양감(가려움증)', '구진성 발진(1㎝ 미만 크기로 솟아오름)' 등 지루성피부염의 공통적인 증상 3가지 가운데 주치의와 환자 모두 1가지 이상에서 느끼는 차도를 근거로 했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최초 호전반응이 시작된 시기는 '치료 후 1개월 이하'가 47.6%(142명)로 가장 많았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을 과로나 스트레스, 체내의 열독, 부적절한 음식 섭취, 자극적인 외부환경 등으로 생긴 '습담(몸속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고여 피부의 피지분비와 기혈순환 조절에 이상 현상을 일으켜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때 한약이 습담 배출을 도와 체내 열독을 완화하고, 한약재로 만든 외용제는 피지조절을 조절해 빠른 호전반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루성피부염 치료에 미네랄을 활용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미네랄은 칼슘, 인, 마그네슘, 망간, 아연 등 인간과 동물의 생장과 생존에 필수적인 광물질이다.
특히 인체의 신진대사에 깊게 관여하는 특성상 지루성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과다 피지분비를 억제하고, 피부의 피지조절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조사에서 환자의 89.6%가 '안면부와 두경부'에서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몸통 (15.8%)', '팔다리(12.8%)', '골반(9.4%)' 순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이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지루성두피염'으로 시작해 온몸으로 번지는 특성이 있는데, 바로 머리 부위에 피지선이 가장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피지분비의 과다'를 '면역체계 이상', '곰팡이균의 증식',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피부장벽의 이상' 등 지루성피부염의 어떤 발병원인보다 우선으로 여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보면 지루성피부염은 연령별로 '30대'가 36.9%(110명), '20대'가 32.9%(98명), '40대'가 13.1%(39명), '50대'가 8.1%(24명), '10대'가 5.7%(17명), '10세 미만'이 1.7%(5명), '60세 이상'이 1.7%(5명)를 차지했다.
이중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지루성피부염의 발병 비율이 높은 것은 기름진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이 많은 것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 호전반응 조사. (사진=우보한의원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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