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C은행 ‘이라크 데이(Iraq Day)’ 행사에 앞서 가빈 위샤트 이라크SC은행장(사진 오른쪽)과 박진성 한국SC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SC은행)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재건사업이 활발한 이라크 지역의 경제 환경 및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이라크 데이(Iraq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새로운 기회의 나라'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중동에서의 오랜 역사와 축적된 경험을 가진 SC은행이 한국 기업의 이라크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했으며 가빈 위샤트 이라크SC은행장, 박진성 한국SC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라크, 대규모 재건사업 ·석유생산 증가로 가파른 성장 전망
이라크는 세계적인 석유 자원 부국이자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주요 해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확인된 석유 매장량이 세계 5위이며 국제에너지기구가 추산한 추정 매장량은 세계 3위에 달한다.
SC 리서치팀에 따르면 이라크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석유 생산 증가량의 46%를 차지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0여년 동안 이라크의 석유 생산 수입도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20배 수준인 5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라크 정부는 본격적인 전후 재건 사업을 위해 특별투자법을 제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GDP 성장률은 올해 6.0%에 이어 내년 8.5%, 2016년 9.0%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이라크 재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50개 업체가 쿠르드, 바스라, 바그다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920년 이후 90년 넘게 중동 지역에 진출한 SC는 이라크에 영업점(2개)을 보유한 유일한 은행으로 올 하반기 이라크의 주요 도시인 바스라에도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 60억달러 사업수주 기여
실제로 SC는 최근 한국의 건설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이라크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이라크 소재 은행에서 발급받은 11억 달러 규모의 이행보증서와 선수금지급보증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한국 건설사 컨소시엄은 거액의 보증규모 탓에 현지 은행을 구하지 못해 계약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SC가 한국 건설사 컨소시엄의 지원 요청을 받고 이라크SC에 업무 협조를 요청해 이라크SC은행이 보증서를 발급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은 이라크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가빈 위샤트 행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견고한 현지 전문성을 보유한 SC는 이라크에서의 비즈니스를 모색 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세계 수준의 신뢰성 높은 금융솔루션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전후 인프라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는 이라크 지역에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SC가 한국 기업들의 이라크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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