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모든 소재를 총동원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향한 막판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서울 서남부권 전통시장을 순회하며 지하철 공기질 문제, 농약 급식 등 박원순 시정을 비판하는 한편 박 후보 개인의 안보관과 역사관까지 문제 삼았다.
또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박 후보가 지난 3년간 서울의 골목 경제를 확실히 죽였다. 400개 정도의 서울 재개발 재건축 지구 중에 박 후보는 지난 3년간 7개만 최종 허가했다"며 "3년간 150~200개 허가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 경제는 흐림인데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지하철 환풍기를 24시간 돌렸다. 박 시장은 2011년 당선 후 그다음 달부터 환풍기를 자기 마음대로 15시간만 돌리라고 지시했다"며 "환풍기를 마음대로 돌려 공기가 나빠져 우리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거론했다.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중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News1
그는 또 박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과거에 찍은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박 후보는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통진당이 시정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고 싶으냐. 저는 어떤 좌파단체, 이익집단에게 빚진 것이 없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색깔론 공격 이후 박 후보의 역사관까지 공격했다. 그는 동작구 성대 시장 유세 중에 "박 후보는 우리나라 역사를 아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라며 "1980년대 역사문제연구소를 만들었고 그 연구소 출신들이 요즘 말하는 좌편향 된 역사교과서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우리 역사를 원한의 박물관, 원죄의 창고라고 했다"며 "대한민국을 우습게보고 우리 선조의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이 시장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날 정 후보는 선고 초반 자제하던 '박근혜 마케팅'에도 열중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망가뜨리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우리가 열심히 박 대통령과 서울을 지키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저녁 정 후보와 박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을 침체에 빠뜨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과 서울을 다시 밝게 만들려는 정말 착하고 순수한 사람 간의 대결"이라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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