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7% 기록,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로 백화점 등에서 정기세일이 끝나고 여름철 신상품 출시에 따라 의류 가격이 오르고, 5월 황금연휴 등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4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전월과 견줘서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상승률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1.0%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로, 2012년 10월 2.1%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이었다. 공업제품의 경우, 세일종료에 따른 가격환원, 여름철 신상품 출시에 따른 섬유제품 가격상승 등으로 전달보다 0.3% 올랐다.
(자료=통계청)
특히 섬유제품은 등산용품(전월비 12.5%), 여자하의(3.1%) 등이 가격이 올라 전달보다 0.6% 상승했다.
5월 황금연휴 등을 맞아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도 올랐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요금은 전달보다 0.2% 오른 가운데, 단체여행비가 해외 2.8%, 국내 3.5%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업제품은 일반적으로 5월 정기세일 종료 후 가격이 되돌아오고, 여름 신상품 출시에 따른 의류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면서 "개인서비스 요금도 계절적 요인에 따라 여행 관련 요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농축수산물은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상승했지만 농산물 가격이 하락해 전달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각각 하락했다.
농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채소와 과일의 출하량 증가로 전달보다는 1.3%,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9% 각각 떨어졌다. 농산물의 경우, 예년 5월에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나 올해는 이미 낮은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에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의 가격 상승으로 전달보다는 0.8%,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2.9%나 상승했다. 축산물은 행락철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가 전년동월대비 22.1%, 수입 쇠고기가 12.7%, 국산 쇠고기가 6.6% 등 각각 값이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안정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은 점차 확대되고 여름철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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