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증권가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CC, 삼성SDI, 삼성카드 등의 계열사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결론적으로 향후 삼성그룹내 순환출자구조 해결은 기정 사실화돼 있다"며 "삼성물산, 삼성전자 위주로 지분구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위한 초석 마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향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리서치센터 팀장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의 관계 속에서 분할이나 종속회사 구조로 엮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장초반부터 삼성카드(6.51%), 삼성물산(3.97%), 삼성SDI(4.62%), 제일모직(4.68%) 등 계열사들 주가는 큰 폭으로 동반상승했다. KCC는 장초반 9% 가까이 급등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KCC,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의 지분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상이면서 지배지분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경영권 강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에버랜드의 현재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3.7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KCC로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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