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올해 국내 대형사들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까지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달 중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 발표와 26일 카카오의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소식 등 대형사들의 증시 입성이 이어지면서 침체된 증시에 훈풍이 되고 있다
◇증권가 "투자자 관심 살아나 증시 활력 기대"
증권가에서는 대형사들의 증시 입성으로 그동안 시들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 거래량이 줄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형 IPO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며 "우량주들이 증시에 들어오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그룹의 두 계열사인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에 따라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 상승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가 활력을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으로 인해 시장 전체적인 지수가 오르게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주 전체에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들의 주가가 전체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그룹이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 가는 과정에서 전체 지분가치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전체 증시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카카오 우회상장도 증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조익재 센터장은 "2011년 이후 중국경제 정체 등 대내외 여건으로 한국에 큰 경제성장이 없었는데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찾은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해외사례를 봐도 카카오 같은 IT기업들은 계속해서 합병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성만 가지고 보면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는 2100에서 2200사이 정도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M&A나 지분구조와 맞물린 IPO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 조금 더 변동성이 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IPO 지수 상승 촉진..외국인 자금유입 기대"
학계에서도 대형 IPO가 증시에 자금유입을 촉진해 지수 상승 등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우량 기업들이 증시로 들어오게 되면 일반적으로 증시로 자금유입이 일어난다"며 "해당 상장기업들의 주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규모가 큰 우량 기업들의 증시 입성으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에버랜드나 삼성SDS는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종목이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황 실장은 "향후 삼성의 주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려는 외국인 자금들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들이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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