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90년 3당 합당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도 넘지 못했던 영남권의 지역주의 장벽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여전히 강고했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사 후보, 조승수 정의당 울산시장 후보는 모두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파란 가능성이 감지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부산시장 선거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News1
대구시장과 경남지사에 각각 도전한 김부겸·김경수 후보도 30%대의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두 후보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대구시민들과 함께 하는 김부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새로운 경남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망이 확인된 선거였다고 생각한다"며 "약속드린 대로 제 고향 경남을 끝까지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돼 기대를 모은 조 후보 역시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에 개표 초반부터 큰 격차를 보이며 뒤져 일찌감치 패배를 예감했다.
4년 전 경남지사에 당선됐던 김두관 당시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영남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으로 영남이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이유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가득했던 야권 후보들의 영남 입성 도전기는 '역시나' 하는 실망만 남긴 채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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