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답답함을 깨는 보름 만의 병세 호전 소식이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9일 "(이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7~8시간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이 의식을 되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의식 회복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을 근거로 "인지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이라는 의학적 소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밤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 병원에서 응급처치인 심폐소생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심장 스텐트 시술과 심폐보조기 에크모의 도움에도 큰 차도를 보이질 않자, 뇌와 장기 등 조직기능을 최소화하는 저체온 치료 끝에 진정치료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11일로 입원 한 달째를 맞는다. 이 회장이 공백인 가운데 삼성그룹은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전격 발표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사실상 이재용 시대 개막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이 같은 밑그림은 이 회장의 사전 추인 아래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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