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일부은행 지급준비율 인하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심리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중민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중소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농업부문에 대한 신규대출이 올해 신규 대출의 50%를 넘거나 농업 부문과 소형 기업에 대출해준 금액이 전체 대출액의 30%를 넘는 은행에 한해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의 안정성장 유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 경기방어책이라며 실물경제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심리적 측면에서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소은행에 국한돼 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해 이번에도 미니부양책 성격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안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실물경제 전반에서의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심리적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피 2000선 수준의 지지력을 보여주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론 이번 중국 중소은행의 지준율 인하가 독립변수만으로는 강하게 시장을 이끌 수 없지만 최근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 전반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안정성장은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 시키는 요인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증시에서 중국 관련 종목의 센티멘트(정서)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ECB 이후 국내 증시에는 만기 도래 등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번 조치가 시장의 리스크 섹터를 완충하는 역할을 일부분 할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심리적으로는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시장 유동성이 의도하지 않게 과잉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서민 경제 활성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며, 대형은행이 아닌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한 지준율 인하이기에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