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장장 일 년 가까이 끌어온
아모레퍼시픽(090430) 갑을 논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과징금 폭탄을 떠안을까 노심초사하는 회사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아모레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결과를 공정위 소회의에 상정했다. 공정위는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아모레에 송부한 상태로 2주 이내에 아모레가 의견서를 제출하면 공정위는 심의기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가까스로 정상궤도에 진입,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타이밍에 이번 공정위의 징계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징계수위에 대한 업계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갑질 논란의 원조 격인
남양유업(003920)이 부과 받은 123억원 대비 최소 2~3배에 해당하는 수준의 과징금을 물게될거란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 공정위가 남양유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기간과 매출을 고려해 산정했던 것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사건과 관련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아모레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조사 보고서를 전달받은 지 며칠 되지 않은 터라 아직 조사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법무팀에서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일체 공개를 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회사 측의 입장에 대해 대외적으로 밝힐 만한 부분은 없다"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공정위 측에 이의제기나 답변 등을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모레가 시장의 예상대로 중징계를 받더라도 이에대한 이의제기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회사 이미지는 물론 실적 측면에서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의제기에 나설 경우 공정위에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을 뿐 아니라 이로인해 다시 갑질논란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스스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되독록 빠른 시일 안에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는 선에서 대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보상금 협상에 진전 없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방문판매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아모레 갑질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를 틈 타 농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아모레 측은 여러가지로 골치거리가 불어나고 있는 처지다.
보상금 협상이 여러번 결렬되면서 협의회 측은 서경배 회장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도 여러번 제출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금성 피해점주협의회 회장은 "불공정행위로 인해 대리점주들이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아모레는 반드시 정당한 수준의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며 "농성의 강도를 높이는 등 계속해서 우리의 요구를 회사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오는 12일 전국구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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