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넘버2' 예비경선 패배..美증시, 정치 리스크 '고개'
캔터 美하원 원내대표, 예비경선서 정치 신인에게 충격패
"美시장, 부채 한도 증액 등 불확실성 커져"
2014-06-12 13:48:59 2014-06-12 13:53:1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공화당 2인자인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예비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캔터 원내대표는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주 예비 경선에서 극우파 티파티가 지지하는 정치 신인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완패했다. 이에 그는 내달 말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장의 정치적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내 티파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가 부채 한도 증액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주도했던 티파티는 부채 한도를 늘릴 수 없다며 극단적인 성향을 보인 바 있다.
 
게다가 브랫 후보도 캔터 대표가 국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민주당과 타협한 것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중간선거가 끝나면 불법 체류자를 사면하는 이민법 개혁을 이끌 것이라며 캔터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공화당판 드림법안을 주도한 캔터 대표는 이민개혁 법안의 올 여름 하원 처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캔터의 패배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연방예산과 이민개혁법 등을 둘러싼 정치적 현안 협상에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뉴욕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시장에는 언제나 정치적 변수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캔터 대표의 패배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 증시는 그동안의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뒤로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6% 하락하며 닷새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게다가 전 거래일에 신고점 경신 행진을 그친 S&P500지수 역시 이틀째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제프리 클레인탑 LPL파이낸셜 스트래지스트는 "캔터 패배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발리에르 포트맥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부채 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며 "이는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 행진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정치권 이슈를 핑계 삼아 뉴욕증시가 결국 조정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그 카스 시브리즈파트너스 매니저는 "정치권 마비 가능성이 커졌다"며 "어느 순간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위험 혹은 치열한 정치권 논쟁이 증시 조정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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