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경쟁 틈바구니에서 알뜰폰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는 이용 패턴에 맞춰 다각화하고 판매망은 더 늘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뜰폰 업체 에버그린모바일은 최근 우체국을 통해 '국내 최저 마이너스 요금제'를 표방하는 'EG제로 30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기본료 3000원에 음성 50분과 문자 50건을 각각 제공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기본 제공되는 통화가 기존 통신사로 치면 약 5400원(초당 1.8원 환산)에 해당해 사실상 '마이너스 요금'이라고 설명했다.
가입비와 약정기간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며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030200)의 표준요금제에 비해 82% 이상 저렴하다. 단 별도의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는다.
에버그린모바일 측은 "단말기 약정기간이 지났음에도 고가 요금제를 사용 중이거나 통화량 대비 비싼 기본료를 내고 있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는 고객 이용 패턴에 따라 음성·데이터·문자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내맘대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의 정액 요금제는 음성이나 데이터 등 한 두 가지 항목을 집중 사용할 경우 기본 제공량을 넘어서면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내맘대로 요금제는' 2년 약정시 월 기본부담 1만5900원에 음성·데이터·문자를 구분 없이 3만원까지 쓸 수 있으며, 만약 음성으로만 100% 소진한다면 약 166분, 데이터로만 이용한다면 약 600MB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 스페이스네트는 '선불 폰'을 이용하는 고객에 초점을 맞춰 '선불 자동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선불 잔액이 설정 금액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충전해주는 것으로, 그동안 잔액 충전을 위해 편의점 등을 직접 찾아가거나 가상계좌를 이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결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0일부터 알뜰폰 판매 우체국을 130곳 추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군·구 단위 229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며 7개월여 만에 10만 가입자가 모집되자 앞으로는 농어촌 지역의 주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읍·면 소재지까지 판매처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36곳, 충청 30곳, 광주전남 25곳 등을 비롯해 경기인천, 대구경북, 전북, 강원 지역 등에서 판매처가 늘어났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도 고객의 접근성 향상과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알뜰폰 판매 우체국을 60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가 요금제지만 그만큼 유통망이 중요하다"며 "우체국, 편의점 등의 판매처를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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