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 '갤럭시 탭S' 공개 ..'가격 낮춰 시장점유율 확대'
2014-06-13 18:48:16 2014-06-13 18:52:2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태블릿 신제품 가격을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춰 출시한다.
 
삼성이 출혈을 무릎쓰고 가격을 낮추며 당장의 이익보단 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태블릿 시장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애플의 아성을 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열고,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의 안방에서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까지 애플을 누르겠다는, 사실상의 전면전 선포다.
 
태블릿인 갤럭시 탭에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상징인 'S'를 더해 애플을 추격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일치된 견해다. 가격도 무척이나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생산력에 자신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점유율(MS)에서 따라붙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실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7월 판매 예정인 삼성 '갤럭시 탭S'의 미국현지 가격은 8.4인치 16GB 와이파이 모델이 399달러, 동급 10.5인치 모델이 499달러로 책정됐다. 현지 가격이 같았던 갤럭시 탭 프로 8.4인치 와이파이 모델의 국내 출시가가 54만9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 탭 프로'보다 높은 사양과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탓에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은 다소 의외다. 이는 태블릿 시장에서 업계 선두인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하지 않고 1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32.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22.3%로 그 뒤를 쫒고 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놓고 봤을 땐 애플이 약 10%나 앞서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애플의 경우 전년 동기 점유율 40.2%에서 15%이상 줄어든 반면, 삼성의 경우 32%나 늘었다.
 
빠른 속도로 애플과의 격차를 줄여온 삼성이지만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와 뛰어난 마케팅을 내세워 태블릿의 원조격인 애플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최근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의 둔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초창기 애플의 독주체제에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가장 많은 점유율을 끌어올린 삼성전자 입장에선 성장동력이 주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초 시장조사기관 IDC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태블릿PC가 둔화 양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7690만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보다 62.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증가량인 87.1%에 비해선 주춤하는 모습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한 당초 시장의 예측보다는 다소 부진한 상승률과 업계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점도 또 하나의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태블릿PC가 둔화 양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프리미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삼성 갤럭시 탭S를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시장이 완전히 정체기에 접어들기 전에 시장 1위의 자리를 확보하기위해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이 위치한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대대적인 런칭행사를 개최했다는 점도 눈길이 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삼성전자가)생산력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의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 했지만 시장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할 순 없을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가면 판세를 뒤집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1위에 조바심을 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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