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17일 홈경기를 승리하며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절친' 앨리스와 오랫만에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105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이 3-1로 두점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이후 3점을 더욱 뽑아냈고, 류현진은 시즌 8승(3패) 째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그는 3.33이던 올시즌 평균자책점을 3.18로 낮췄고, 지난 12일 신시내티 상대 경기(6이닝 4실점)에서 패배했던 아쉬움도 만회했다.
최근 4경기에서 드류 부테라와 배터리를 이뤘던 류현진은 오랫만에 A.J. 앨리스와 배터리를 이뤘다. 엘리스는 지난달 26일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 달성을 축하하려고 달려가다 동료 포수 드루 부테라가 던진 포수 마스크를 밟아 오른 발목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 14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으로 빅리그에 다시 나온 그는 드디어 류현진과 오랫만에 하모니를 맞췄다.
다저스는 이날 좌완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 7명을 대거 타순에 배치했다. 지난 7일의 맞대결과 확 달라진 타순이었다. 승리를 위해서 바뀐 배치였지만 이날 경기를 패하며 결국 무위가 됐다.
류현진은 1회와 2회에 연이어서 실점 위기를 맞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엔 2사 2, 3루, 2회엔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류현진은 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잡았다. 1회에는 드류 스텁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실점을 막았고, 2회에는 조시 러틀리지-찰리 컬버슨-타일러 마첵을 삼진과 투수 앞 땅볼, 다시 삼진으로 각각 잡았다.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후 3회초엔 총 10구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편안히 마쳤다. 2회까지의 투구수가 44구였던 류현진은 투구조절로 페이스를 영리하게 끌고갔다. 블랙몬은 2구째 직구에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반스는 5구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인 툴로위츠키는 직구를 다시 몸쪽으로 던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이끌며 잡아 다른 이닝보다 쉽게 3회초를 빠르게 마쳤다.
4회엔 실점이 나왔다. 앞서 2회초에 2루타를 쳤던 로사리오가 이날 2사 이후 타석에 올라 류현진이 던진 3구째 시속 148㎞ 짜리 강속구를 바로 야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류현진은 다행히도 솔로홈런 이후 조시 러틀리지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만 이달 등판한 3경기에서 연이어 홈런을 내줬다는 점과, 강타자에겐 강했지만 하위타순의 약한 선수인 윌린 로사리오에게 유독 부진한 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를 남겼다.
류현진은 실점 이후에 맞은 5·6회는 모조리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엔 삼진-유격수 앞 땅볼-유격수 뜬공으로, 팀이 3-1로 앞선 6회엔 2루수 직선타-중견수 뜬공-좌익수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6회말 2점을 추가로 내면서 류현진의 승리 확률을 더욱 높였고, 이때 류현진은 대타 제이미 로막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일찍 마쳤다.
이후 다저스는 8회말 1점을 더했고, 결국 류현진은 시즌 8승째를 맛봤다.
이날 다저스 타선에서는 고든이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푸이그와 켐프도 각각 '5타수 3안타 1타점',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콜로라도 선발 투수인 마젝은 5회까지 '10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후 첫 패배를 맞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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