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본인의 사과와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에 사과를 촉구하고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요청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1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쪽같은 지난 일주일동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용인할 수 없는 총리 후보자를 두고 정치권이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까먹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화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News1
김 대표는 "문 후보자를 환영하고 있는 세력은 이제 일본 극우뿐인 것 같다. 애당초 어처구니없는 총리 후보를 내민 일 자체가 국민 모독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분노했다.
김 대표는 "외교적으로도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얻는 것보다 잘못된 총리 지명으로 잃은 것이 더 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셔야 한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책임진 비서실장도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총리 지명자 관련 논란에 대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을 지적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 관련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자의 과거 '차떼기 스캔들' 연루 전력과 관련 "이건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국정원장 후보 지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안 대표 역시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 대통령이 거꾸로 가는 인사로 국민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도 문제지만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도 문제이고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꼬집으며 박 대통령을 겨냥, "이건 아닙니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직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많은 국민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이 도대체 어디까지 정치공작을 한 것인지 깊은 불신과 의문을 갖고 있는 이 때 하필이면 이 후보자를 지명하는 대통령의 생각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안 대표는 "국정원으로 하여금 무슨 일을 하게 하려는 것인가"라며 의심의 목소리도 더했다.
그는 "정권에 충성하고 정권을 지키기 위해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정말 다시 생각하시길 바란다"라며 청와대의 재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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