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벨기에가 러시아를 상대로 2승째를 기록하는 게 최소 승점으로도 대표팀이 16강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와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얻었다. 앞서 열린 H 조 다른 경기에서 벨기에는 알제리를 2-1로 꺾었다. 그 결과 대표팀은 현재 H조 2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새벽 4시 알제리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18일자 H조 순위. (정리=임정혁기자)
◇승점 4점은 불안, 5점은 안정권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근호. (사진=로이터통신)
대표팀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승점 4점(1승1무1패)을 얻었으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고(2-1)를 꺾고 프랑스(1-1)에 비겼으나 마지막 스위스전(0-2)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승점 4점을 거뒀음에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스(2-0)에 이기고 아르헨티나(1-4)에 패했으나 나이지리아(2-2)와 무승부를 기록해 조 1위 아르헨티나에 이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앞서 2002년에는 승점 7점(2승1무)을 따 조 1위로 아무런 걸림돌 없이 16강에 안착했다.
이 때문에 조 2위로 16강 티켓을 차지하려면 최소 승점 4점은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복잡한 계산을 피하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승점 5점(1승2무)이 필요하다.
◇알제리전 이기고 벨기에가 러시아 잡으면 '유력'
승점 4점을 위해서 대표팀은 알제리와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1승을 거둬야 한다. 승점 5점을 따려면 남은 두 팀을 상대로 1승1무를 해야 한다. 두 번 모두 비기거나 진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렵다.
대표팀에게 가장 좋은 그림은 알제리전에서 이기고 강력한 조 1위 후보인 벨기에가 러시아를 꺾는 것이다.
이 경우 벨기에(승점 6), 대한민국(승점 4), 러시아(승점 1), 알제리(승점 0) 순서가 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가 알제리를 큰 점수 차로 이기지 않는 이상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대표팀은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다소 여유롭게 경기에 임하는 벨기에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벨기에전에서 투지 있게 경기에 임할 경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해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다.
◇벨기에가 2승 못 올리면 알제리 응원해야
◇골을 넣고 환호하는 (왼쪽) 소피앙 페굴리와 알제리 선수단. (사진=로이터통신)
대표팀이 알제리에게 이겼는데 러시아가 벨기에를 꺾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대한민국(승점 4), 러시아(승점 4), 벨기에(승점 3), 알제리(승점 0) 순서가 돼 매우 복잡한 상황에 빠진다.
러시아와 벨기에가 비기는 경우에도 벨기에(승점 4), 대한민국(승점 4), 러시아(승점 2), 알제리(승점 0) 순서로 혼전 양상이 된다.
이 경우에는 벨기에가 오는 27일 새벽 5시 대표팀과 마지막 경기에 '올인'할 수 있다. 자칫 대표팀이 벨기에와 혈투 끝에 비기더라도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으면 대표팀은 승점 4점을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미 1승을 거둔 벨기에가 2승째를 챙기지 못한다면 알제리의 선전을 기대하는 게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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