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
사진) 총리는 런던 시티오브런던 시장 관저인 맨션하우스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 정부는 경제의 경착륙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국제전략연구소와 왕립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의 행사에서 리 총리는 3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포용적 발전의 아름다운 세계를 함께 만들자'는 주제의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각에서 말하는 중국 경제 둔화와 경착륙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매우 솔직하고 단호하게 말하건데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초 제시한 7.5%의 성장 목표 달성에 자신이 있음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리 총리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시각을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과거처럼 경제 목표 달성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 뚜렷한 수단을 통해 장기 성장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일부 농촌 은행과 도시 상업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것과 같은 미세조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은 관점에서 중간 이상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도 정부 목표치인 3.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경제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유럽 국가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 흔들릴 경우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의 한 경제 전문지는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 경제에 대한 유럽의 의구심을 풀기 위함이었다"며 "경제 관료 출신의 중국 총리가 경제 성장의 성과와 개혁 조치들을 잘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전망의 모든 의심을 풀어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성장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7.4% 성장에 그치며 2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의 고속 성장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앞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0개 도시 중 35개 지역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오른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직전월의 44개에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라며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중국 경제 전망에도 하방 압력을 더 크게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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