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시장 관심 지속.."선별적 투자할 때"
보통주 대비 할인, 고배당 우선주 중장기접근 유효
급등락 심한 상장폐지 예고 우선주 투자는 주의해야
2014-06-20 16:25:20 2014-06-20 16:29:29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와 맞물려 배당 수익률 개선 기대감 등이 우선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큰폭의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유화증권우(003465), 한국금융지주우(071055), 아모레퍼시픽우(090435), 세방우(004365)는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우선주 주가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 추이(자료제공=Wisefn, 한국투자증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우선주 강세를 이끈 요인이 지금까지도 유효하기에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선주 재평가 요인으로 ▲기업 투명성 개선에 따른 의결권 가치 희석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과도한 할인율▲저금리와 저성장 고착화로 인한 배당 민감도 제고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우리기업들의 배당 성향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우선주는 가격 부담과 함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에 우선주 내에서의 차별화를 염두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우선주의 할인율 축소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랠리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현재는 우선주 내에서의 차별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별적 접근 유효.."보통주 대비 할인·고배당 우선주 주목"
 
먼저 보통주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우선주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훈석 연구원은 "동일한 기업이 발행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에는 공통적인 정보요인이 내포돼 있어 보통주와 우선주간 장기 평형적 균형관계가 성립될 수 밖에 없다"며 "보통주 가치와 우선주 가치에 큰 차이를 둘 필요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기에 보통주 대비 50% 이상 할인돼 있는 우선주의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반대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극단적인 가격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할증 거래되는 우선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우선주, 시가총액 30억 미만과 상장주식수 10만주 미만으로 유동성 제약이 있는 우선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배당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저금리 구조의 고착화와 배당주 펀드 증가, 연기금의 시장 영향력 확대 등 배당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기에 고배당 우선주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유제약1우(000225), 두산2우B(000157) 등 배당수익률이 3.5% 이상인 우선주에 대한 투자도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선주는 배당주와 유사하게 2 ,5, 8월에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이는 반면, 12월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계절성이 있다"며 "이에 6~7월에는 우선주가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는 8월에 앞서 있기에 고배당 우선주 중심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선별적인 우선주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종합해보면 보통주 대비 할인됐거나 배당 매력이 있는 우선주에 관심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보다 가격상승에 기초해 주가가 오른 중소형 우선 종목들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우량 종목 중심으로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여전히 할인되어 있는 종목이나 배당 확대 기대감이 있는 종목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우선주 가운데 실질적으로 자본금과 유동성을 감안해 접근이 가능한 종목은 30여개 내외며 단기적인 트레이딩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동성과 보동주와의 괴리율, 최근 3년간 배당증가율,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은 우선주 중심의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롤러코스터 타는 상장폐지 예정 우선주 '투자주의보'
 
전문가들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장폐지 예고 우선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일부터 상장 주식수와 월평균 거래량 등 우선주 퇴출 기준을 원칙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지난달 30일 거래소는 9개의 유가증권시장 우선주를 상장폐지될 우려가 있다고 예고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우선주 퇴출 기준은 2반기 연속 상장 주식수 2만5000주 미만, 2반기 연속 월평균 거래량 5000주 미만이다. 6월말 까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훈석 연구원은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경고와 관리종목 지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 예고 우선주들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상장주식수 요건 미달 종목의 경우 보통주 대비 많게는 90배에서 적게는 4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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