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Amy Yang).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여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69회 US여자오픈 우승컵의 주인공은 한국(계) 선수 중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 대회 3라운드까지 상위 6명에 든 선수 중 4명이 한국(계) 선수이기 때문이다.
양희영(25·KB금융그룹)과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 넘버2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합계 2언더파 208타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양희영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도합 2타를 줄여 선두로 올랐다. 반면 전날 단독 1위였던 미셸 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으면서 단독 선두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양희영은 2012년 이 대회의 최종일에 최나연(SK텔레콤)과 함께 챔피언조로 경기했지만 최나연에게 끝내 우승컵을 내주면서 2위에 그친 바 있다. 양희영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미국LPGA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양희영은 3라운드가 종료되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년 전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경험을 살려 내일은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두권과 4타 차의 공동 3위(합계 2오버파 212타) 자리엔 2012년 우승자 최나연(27·SK텔레콤)을 비롯해 호주 교포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선두인 이민지(18), 이 대회에 벌써 35회째 출전한 줄리 잉스터(53·미국), 아마추어 골퍼 스테파니 메도우(북아일랜드)가 포진했다.
지난 1999년과 2002년에 대회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올해 대회 최고령 선수인 잉스터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4언더파 66타는 올해 대회의 18홀 최소타수다. 잉스터는 "올해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고 선언하며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미셸 위(Michelle Wie).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최근 6년간(2008~2013년) 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들은 한 해(2010년, 폴라 크리머 우승)를 제외하고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합계 3오버파 213타로 캐리 웹(호주),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 최운정(볼빅)은 4오버파 214타로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은 8오버파 218타로 공동 23위, KLPGA투어 멤버인 장하나(비씨카드)와 김세영(미래에셋)은 9오버파 219타로 공동 26위를 기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10오버파 220타(76·71·73)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선두권과 12타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와 이 대회 3승째 달성은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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