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 중도 좌파 성향의 정상들이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전 총리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지지한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만이 반대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사진)가 차기 집행위원 지명 협상과 관련해 표결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EU 정치권 내부에서 융커가 EU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주목받자 표결을 통해 그가 임명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차기 집행위원장 지명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하며,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표결을 단행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캐머런 총리은 융커가 반(反)유럽 정서를 대변하지 못하는 구시대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머런은 "융커가 선출되는 날은 영국이 EU 탈퇴 절차에 들어가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캐머런은 조만간 헤르만 판 롬파위 EU 상임의장을 만나 EU 집행위원장을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의 의도와는 달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중도좌파 성향의 지도자 9명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융커를 지지하고 있다.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은 EU 집행위원장을 선출할 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반영하도록 규정해 놨다.
지난달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융커가 이끄는 유럽국민당그룹(EPP)은 전체 의석 751석 중 213석을 얻어 최대 정파 타이틀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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