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미셸 위, US女오픈 우승..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2014-06-23 10:15:21 2014-06-23 10:19:56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23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재미교포 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가 US여자오픈을 통해 자신의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2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끝난 제69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미셸 위는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이븐파 280타)를 2타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컵을 들었다.
 
◇미셸 위,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 우승자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일찌감치 우승할 것이라는 예감을 줬다.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 우승자라는 사실이 이같은 그의 이번 대회 안정적 경기 운영의 증거다.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도합 2언더파로서  공동 선두에 올라 이날은 챔피언조에서 기량을 겨뤘다. 공동 3위 그룹에 4타 앞선 상태였다.
 
15번 홀까지 보기 1개와 이글 1개로 합산 1타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미셸 위에게도 경기 운영의 시련은 있었다. 16번 홀(파4)이었다.
 
16번 홀에서 미셸 위는 우드로 때린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와 러프 사이 깊숙한 곳에 빠진 바람에 '언플레이어블(Unplaybable)'을 선언하고 1벌타를 부여받은 이후 4번째의 웨지샷을 쳐야 했다.
 
미셸 위는 10번 홀(파5)에서 3m짜리 이글 샷을 터뜨려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루이스와의 타수 격차를 3타로 벌리고 여유있게 달아난 상태였지만, 16번 홀에서 웨지샷을 치고 이마저도 핀에서 한참 벗어나 더블 보기로 겨우 홀아웃해야 했다.
 
루이스와의 승부는 한타 차이로 줄은 상황. 하지만 미셸 위는 당황하지 않고 17번홀(파3)에서 가볍게 8m 짜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결국 미셸 위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프로 데뷔 9년만에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는 감격적 순간이다.
 
◇미셸 위. (사진=로이터통신)
 
◇한국계 선수 메이저 대회 우승자 11명으로 늘어나
 
이번 우승을 통해 미셸 위는 지난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해 9년만에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지난 4월 열린 롯데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미셸 위는 이번 시즌 2승으로 다승 부문서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캐리 웹(호주), 제시카 코르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미셸 위의 우승으로 2011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2012년 최나연(27·SK텔레콤), 2013년 박인비(26·KB금융그룹) 등 4년 연속 한국계 선수가 이 대회를 제패하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한국계 선수 메이저대회 우승자 또한  박세리(LPGA 챔피언십 3회·US오픈 1회·브리티시오픈 1회), 박인비(US오픈 2회·LPGA 1회·나비스코 챔피언십 1회), 신지애(브리티시 2회), 최나연·유소연·김주연·지은희(이상 US오픈 1회), 장정(브리티시 1회), 유선영·박지은(나비스코 1회), 미셸 위(US오픈) 등 모두 10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미셸 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고향 하와이에서 우승한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감격스런 순간"이라며 우승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2언더파로서 미셸 위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2012년 대회 준우승자인 양희영은 초반 더블보기 등으로 4타를 잃고 4위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때 우승 경쟁을 벌이던 유소연은 3오버파 283타로 이미나(32·볼빅)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신지은(21·한화)은 5오버파 285타로 공동 10위에, 최나연(27·SK텔레콤)은 6오버파 286타로 공동 13위에, 리디아 고(17·뉴질랜드)는 7오버파 287타로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우승한 대회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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