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늘 금융당국이 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를 일으킨 금융사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합니다.
징계 대상 임직원만 200여명에 달합니다. 징계 대상자는 너무 많고 시간 없어 최종 결정은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상황이 어떤게 전개되고 있는지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종용 기자.
기자 : 오늘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용카드 고객 정보유출, 해외지점 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사 임직원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날 제재심위에서는 KB금융,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롯데카드, SC은행, 한국씨티은행 소속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안건도 다루고 있습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는 오늘 낮 2시30분에 시작해 지금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징계안의 초미 관심사는 KB금융지주과 국민은행이라면서요. 지주사와 은행은 수장 모두가 중징계를 통보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 이달 초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사전 통보 받았습니다. 임 회장은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책임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관련 감독 책임이 징계 사유입니다.
이건호 행장은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전산시스템 교체 건이 걸려있습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오늘 제재심에 직접 출석해 징계 수위를 경징계로 낮춰달라는 성격의 해명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중징계가 결정되면 절차상 금융위 의결을 한 번 더 거쳐야하지만 번복될 가능성은 없어 사실상 둘 다 금융권을 떠나야하는 처지입니다. 또한 금융사 임직원은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의 취직이 3년간 제한됩니다.
앵커 : 제재심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데, 최종 결정이 오늘 안날 수도 있겠군요?
기자 : 오늘 제재심은 저녁 7시 현재 5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제재심에서 논의할 징계 대상자는 임직원만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200여명이고, 그중 중징계 대상자가 50여명에 달합니다.
특히 금감원은 부실 소명 논란을 피하기 위해 소명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방침이어서 회의시간은 무한정 길어지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오늘 밤늦게까지 제재심을 이어가더라도 가급적 연기하지 않고 제재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어 상당수 제재안이 다음달 제재심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심위의 다음 일정은 7월 3일과 17일에 예정돼 있지만, 필요할 경우 임시회의를 열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이종용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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