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의료의 성과와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가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이란 주제로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전문 의료인뿐만 아니라 의대생, 의사가족, 보건 의료계 종사자, 일반인 등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대한민국 의학 엑스포(EXPO) 2014'로 진행된다.
오는 29일까지 사흘 동안 총 100개 세션에서 328개의 강좌, 토론, 심포지엄 등이 펼쳐지며, 1만2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김동익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장(대한의학회장)은 개회사에서 "국민과 소통할 수 있고, 시기에 적절한 주제로 고령사회를 택했다"면서 "의사만의 잔치가 아니라 지망생, 의대생, 전공의 등도 포괄적으로 참여하고, 일반인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추무진 종합학술대회장(대한의사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의협이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고령사회를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는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추무진 대회장이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축사자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령화 이슈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커다란 도전 과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학술대회에서 도출된 정책 대안이나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는 등 의료단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술대회 기간 전시장에서는 전문 전시 외에도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는 로봇인지 체험관, 브레인 피트니스(Brain Fitness) 센터, 고령친화 종합 체험관 등의 다양한 전시와 함께 일상 생활에 유용한 생명 살리기 체험과 대규모 응급처치술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과학자와 예비의사의 진로 탐색을 위한 청소년 과학캠프와 의과대학 진학 심포지엄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이번에 처음 시행되는 UCC & 단편 필름 페스티벌에는 의사의 삶 또는 환자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작품이 출품됐다.
또 '성공적인 노후건강관리', '뇌미인: 치매 걸리지 말고, 걸리더라도 예쁜 치매가 되자', '건강백세, 운동이 길이다', '비뇨생식: 요실금 강의', '나의 맞춤 스트레스 관리' 등 고령화 회를 맞이한 노년층과 고령을 앞둔 중장년층에게 명의들이 쉽게 풀어주는 전문 의학강좌도 진행된다.
특히 둘째 날인 28일에는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집필한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교수가 '소비 트렌드의 최근 흐름과 미래의학에의 시사점'이란 주제의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오바마 미 행정부의 의료정책 자문을 역임한 채드 볼트(Chad Boult)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헬스 2.0시대를 예견한 군터 아이센바흐(Gunther Eysenbach) 박사 등 세계적 석학 15명이 주제강연을, 국내 의료계 석학 200명 이상이 참여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첫째 날은 '미래의료, 어디로 갈 것인가'란 주제로 미래사회를 분석하는 주요 이슈와 100세시대를 대비할 의료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이날 열린 '의료와 사회, 의학과 미디어' 심포지엄에는 론 윈슬로우(Ron Winslow)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이반 오란스키(Ivan Oransky) 미디어페이지투데이 기자, 마리코 다카하시(Mariko Takahashi) 아사히신문 기자 등 국외에서 초빙된 전문기자와 김영욱 이화여대 언론홍보학부 교수가 참여해 의학과 언론과의 상관관계를 재조명한다.
둘째 날은 '2018, 고령사회를 극복한다'란 주제로 고령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를 위해 IT를 접목해 이용하게 될 헬스 2.0시대 도래의 예측과 장수·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노인증후군과 노령의 주요질환 등 다양한 강연이 이어진다. 미래의료계의 주역인 젊은 의료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영 닥터 포럼(Young Doctor Forum)'도 편성됐다.
이날 '통일의료 한국 심포지엄'과 '해외 의료봉사, 사회봉사(Global Outreach)' 등 2개의 사회정책 심포지엄도 진행된다.
민족의 과제인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통일의료 한국 심포지엄'은 남북 의료교류가 통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망하고, 통일 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환경의 변화와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이 다뤄진다. 학계와 정치계 인사의 강연과 토크쇼 형태의 토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진행되는 '해외 의료봉사, 사회봉사(Global Outreach)' 심포지엄은 세계 곳곳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한국의 의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젊은 의사에게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한다. 의료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더 많은 의료봉사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과 그 구체적 방안을 보여주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의료, 현장에서 준비한다'란 주제 아래 국민 건강의 일선을 담당하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고령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만성질환에 대한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 전시장 내 고령친화 종합 체험관.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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