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새정치 중진들, '손학규·정동영 제외' 모두 출사표
손학규, ‘남경필 지역구’ 수원병 전략공천 받을 듯
정동영, 예상됐던 ‘서대문을’ 선거 없어짐에 따라 출마하기 어려울 듯
김두관·김상곤·천정배, 신진 인사들과의 경선 불가피
2014-06-28 09:17:30 2014-06-28 09:21:3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7·30 재보궐 선거 공천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 출마가 예상되던 중진 인사들 다수가 공모에 응했다.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은 응모하지 않았다.
 
24일부터 사흘 간 진행된 이번 공모에서 관심을 모은 중진 인사들 중 김두관 전 경남지사·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천정배 전 의원이 공천후보자 응모에 접수했다. 당초 대다수 인사들이 공모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도부의 응모 촉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꾸준히 출마설이 나돌던 경기 김포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김 전 지사 측에선 김포 출마에 대해 '야당 약세지역'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소속 시장이 재선을 한 만큼 '약세지역'이라는 주장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론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수원을(권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을은 신장용 전 의원의 지역구로 수원갑·수원정과 함께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다. 이 지역엔 총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용진 당 홍보위원장, 이기우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해 만만치 않은 예선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줄곧 수도권에서 출마해왔던 천정배 전 의원은 당의 텃밭에 위치한 광주 광산을에 응모했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광주에 응모함으로써,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적절한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광산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박지원 의원 측 인사인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의 신진 인사들도 공천을 신청했다.
 
◇왼쪽부터 김두관·김상곤·손학규·정동영·천정배(직함 생략)
 
이들과 달리 역시 수도권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둘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정동영 고문은 서대문을이 재보선에 나오지 않게 됨에 따라 출마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 총선 출마 후 떠난 동작을에서의 재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작을에 이미 다수의 신진들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도 출마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서울 선거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을 반대하는 당내 초재선들의 반대 목소리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학규 고문은 비록 공모에 응하지 않았지만 경기 수원병(팔달) 전략 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도부가 강력하게 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른 중진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전 지역구로 남 당선인이 아버지에 이어 5선을 했을 정도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당 지도부는 손 고문이 출마함으로써 세 곳에서 벌어지는 수원 지역 선거의 중심점이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손 고문 측도 이에 긍정적이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26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이 가라고 하는 곳에 가기 위해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어디든 출마하겠다는 게 지속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진들은 원내 입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권을 위해서나, 혹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원내에 진입해 꾸준히 언론의 주목도를 높여야한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배지 욕심'으로 비추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공천권 획득을 위해 당장 뚫어야 할 난관은 당내 '중진 출마'에 대한 반발이다. 안철수 대표가 공개적으로 중진들에게 '선당후사'를 촉구했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소장파들도 '중진 출마'에 대한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략공천이 유력한 손 고문의 수원병 출마 정도만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공모에 응한 중진 인사들은 신진 후보들과의 경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유리한 곳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전략공천'은 어떤 명분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경선 일정이 시작되면 이들이 신진 인사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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