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7.30 재보선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사직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 전 과장은 30일 ‘경찰을 사직하며’라는 제목의 소감문에서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모임이 결성되어 저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7.30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저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선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고, 시간을 갖고 시민사회활동과 변호사활동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또 소감문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축소·은폐의혹과 관련된 증거인멸혐의 사건에 대한 소회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무죄 판결도 비판했다.
그는 “1심 판결은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다수결 논리로 사실을 판단했고, 2심 법원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였음은 별론으로 하고 선거운동이 아니다’라고 공직선거법 적용 자체를 부인하면서 상황을 외면·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내심의 의사를 객관적 행위로 판단하려고 하지 않고, 검찰에게 내심을 입증하라고 하는 궁색한 요구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축소·은폐의혹 혐의 사건 상고심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공소사실과 적용법률만 고려해 판단해달라”고 촉구하며 “수사팀 책임자로서 진실을 알려왔던 저는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수사개입과 방해가 있었다며 폭로했다.
이후 그는 송파경찰서 수사과정으로 옮겼다가 지난 2월9일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역임해왔다.
사법연수원 33기인 권 전 과장은 지난해 연세대 법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며 현재 1년째 휴학 중이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해 5월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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