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이번에는 커피얼음정수기다. 얼음정수기 이후 11년만의 세계 최초 제품으로, 청호나이스의 모든 역량이 고스란히 담겼다.
코웨이의 독주 속에 후발주자들의 진입으로 한층 경쟁이 격화된 정수기 시장에서 '커피정수기'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기술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다. 청호나이스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수와 냉·온수, 얼음, 커피 기능을 탑재한 커피얼음정수기 출시 행사를 열었다.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가 커피정수기 '휘카페'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의 얼음정수기에 캡슐커피머신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형 커피얼음정수기를 세계 최초로 내놓게 됐다"면서 "청호나이스의 야심작이라 해도 손색 없을 만큼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한 달에 5000대에서 최고 1만대까지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커피정수기 '휘카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물'과 '커피'를 꼽았다. 물은 청호나이스만의 역삼투압 정수방식으로 커피 맛을 끌어올려준다. 커피는 본고장인 이탈리아 유수의 브랜드와 손 잡았다.
중공사막과 나노필터 등의 다양한 정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모든 정수기 라인업을 역삼투압 정수기로 구축한 청호나이스는 이번 신제품에도 역삼투압 방식을 적용했다. 역삼투압 방식에 대한 확신이다.
최병준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역삼투압 정수기로 정수된 순수한 물은 경도물질, 잔류염소, 금속성분과 유·무기물질이 없어 커피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물"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신제품 '휘카페'(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는 이를 위해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에스프레소 이탈리아'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아라비카100, 모닝, 런치' 등 3종의 캡슐커피를 구비했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과 선호도를 고려해 커피캡슐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캡슐커피 가격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590원으로 책정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15일 주기로 냉수탱크를 자동으로 세척하는 스마트 세정기술을 적용해 위생성도 높였다.
월 렌탈 가격은 5만3900원이다. 얼음정수기 렌탈요금이 대략 월 4만원대 후반에서 5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휘카페 가격이 얼음정수기 가격과 비슷하거나 1000~2000원 정도 비싼 수준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수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정수기 시장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교체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가정 뿐 아니라 학교와 병원, 공장 등 정수기 설치 장소가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향후 카운터탑과 업소용 등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매주 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휘카페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만 봐도 청호나이스가 이번 커피 정수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청호나이스는 또 "이번 커피얼음정수기에 대한 특허 21건을 획득했다"며 고유기술에 대한 방어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얼음정수기의 특허를
코웨이(021240)가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시장에서만큼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커피정수기 역시 후발주자가 나타나겠지만 선두주자로서 우위를 점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분히 시장 1위 코웨이에 대한 예민함과 경계가 묻어났다. 극복 대상을 코웨이로 국한하는 한 시장 뒤집기는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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