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분매각 없던 일로..시장 충격 불가피
시장 충격에 시간외 단일가 하한가 직행
2014-07-02 19:30:25 2014-07-02 19:34:4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에 의해 추진했던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
 
셀트리온은 2일 "당사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5월22일 J.P. Morgan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보유하고 있는 당사 지분에 대한 매각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후 주관사를 통해 관심을 표명한 매수 희망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매각 제안을 검토했으나, 투자자들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그룹 내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망 강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 선정 절차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유럽 등 국가 입찰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낙찰되는 등 각국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지역별로 유통 파트너들과 판매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국제학회에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의료진들도 진료 현장에서의 처방에 자신감이 붙고 있어 매각보다는 해외판매망 강화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한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로서의 꿈을 키워왔고, 이번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중단 결정으로 이 같은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국민과 정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서정진 회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4월16일 계획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해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지분 매각의 직접적 이유는 공매도 세력으로 인한 무리한 주가 방어임을 주장하며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개입을 주장했다.
 
이는 곧 자충수가 됐다. 금융당국이 서 회장을 '문제아'로 찍으면서 다방면에 걸쳐 압박이 전개됐다. 감히 당국의 책임을 물은 일종의 항명죄였다. 급기야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되기에 이른다. 다만 대부분의 혐의를 벗으면서 약식기소로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의 측근들은 입조심을 당부했고, 서 회장은 권유를 받아들여 입을 닫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분 매각이 유야무야 된 점이다. 당초 오늘의 셀트리온을 있게 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유럽 상륙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럽에 소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몇몇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다 지분 전량 매각이 일부 매각으로, 또 다시 경영권 이양 없는 지분 투자 참여 등으로 계속해서 관측이 바뀌면서 셀트리온과 서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결국 이날 지분 매각이 최종적으로 없던 일이 되면서 서 회장의 폭탄선언은 허언이 되고 말았다. 시장에 전해진 충격파는 시간외 단일가에서 하한가(-5.0%)로 확인됐다. 논란만 일으킨 서정진발 후유증은 셀트리온 스스로가 감내해야 할 몫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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