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문자메시지는 경기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정식으로 확인도 안 한 상태에서 발신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과정에서 해양경찰은 구조자 수 확인 요청에 부정확한 답변을 제공해 혼란을 더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열린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고경모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을 상대로 "'전원구조' 문자로 언론 오보가 계속됐다. 어떤 근거로 문자를 발송했고, 사실관계는 확인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고 부교육감은 정보의 출처에 대해 "자체조사 결과 이미 언론에서 전원구조가 방송되고 있었고 학부모에게 전원구조됐다는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교육청이 전원구조 문자를 보낸 11시 9분 이전, MBC(문화방송)에서는 11시 1분에 전원구조 자막을 내보냈고, 단원고에서는 11시 6분과 11시 8분 두 차례에 걸쳐 학부모에게 전원구조 문자를 발송했다.
신 의원은 "(교육청이) 언론만 보고 문자를 보냈으며 11시 9분은 (보낼 수 있었어도) 25분에 또 '해경공식발표'라며 전원구조 문자를 보냈다"며 정확하지 않은 문자를 재차 발송하게된 경위를 추궁했다.
고 부교육감은 "두 번째 문자(11시 8분) 발송 직전 단원고 선생님이 목포 해경에 전화해 (시스템상 인천해경 민원센터에서 답변) '전원구조 방송이 나오는데 확인해줄 수 있냐'고 물었고, 인천해경에서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했고 "교육청 출입기자가 대변인실로 출처를 물어 상황을 종합해 문자를 다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해경공식발표 문자는 분명히 잘못됐고, 해경에 확인했다는 문자를 저희 담당자 착오로 해경공식발표라고 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신 의원은 이에 "눈이 쏠리는 이 시점에서 '해경 연락'을 '해경공식발표'로 잘못 표기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 4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News1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단원고가 첫 번째 전원구조 문자를 보내기 전 정황도 자세히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단원경찰서 경찰 정보관 4~5명이 해경을 통해 정보를 확인했고, 학교 관계자 2인이 이를 옆에서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단원고가 전원구조 문자를 보낸 계기가 됐던 정보 역시 해경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박민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관련 내용을 질의하며 "단원고에 경찰이 많이 와있었는데 경찰 무전기 속에서 '학생 전원구조' 무전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학교 운영위원장이 마이크를 들고 말했고 MBN(매일방송) 기자가 이를 보고한 뒤 내용을 공유한 MBC 기자가 확인해서 오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현 의원은 "이번 단원고의 문자 오보 사태는 정식채널이 아닌 경찰정보관들을 통해 확인한 데서 시작된 것으로, 긴박한 상황일수록 정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함에도 불구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학부모와 언론에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관보고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 안산시 등을 대상으로하며 세월호 참사 후 안산 단원고 정상화 문제, 피해자 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심리 및 생계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