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출범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김 행장은 지난 3월 14년만에 내부출신 은행장으로서 취임 당시부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취임 100일 동안 전직원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외환카드 분사를 반대하는 노조반발은 김 행장이 아직 넘지 못한 소통의 벽이다. 그간 성과에 대한 자평없이 조용하게 100일 동안의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난 3월21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제 25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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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한조 은행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통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고객을 방문해 애로사항를 듣는 등 이달까지 경수인 지역과 지방 소재 영업본부를 방문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행사를 계속해 진행할 예정이다.
취임식에서 밝힌 '대화와 소통을 통한 외환은행 만들기', '현장경영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취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김 행장은 32년을 외환은행에서 보낸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서 '형님리더십'을 통해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과제가 더 많다.
김한조 은행장이 취임식을 통해 하나은행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하나금융과의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카드 분사는 김한조 행장이 취임한 후 사실상 첫 과제인 셈이다.
하지만 카드분사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21일 외환카드 분사 예비인가을 승인했다. 이어 지난달 말 본인가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오는 16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외환카드 분사는 당초 7월에서 한달가량 연기된 오는 8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분사작업이 진행될수록 노조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카드 분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서 카드분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김 행장 취임 당시 노조는 내부출신이란 이유에서 신임 은행장 취임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으며, 지켜보겠단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김한조호(號)가 노사갈등의 악재를 피해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해 직원들의 기대가 크지만 그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며 "노사갈등에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오히려 더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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