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8일 "다시, 불판을 갈겠다"며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다. 17대 총선에서 "50년 된 불판을 갈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진보정당의 간판으로 혜성같이 등장한지 10년 만이다.
노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만한 새누리당과 무기력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를 '환골탈태'시키는 '정치 판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저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정치의 혁신을 위해 '노회찬이 있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노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위기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진 참사였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관피아 척결의 사명을 떠안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은 국민의 바람과 무관한 정쟁으로 여러분들의 한숨만 자아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하는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이 아니다. 또한 '새누리당 과반 의석 확보'나 '새정치민주연합에 의한 그것의 저지'라는 식으로 이번 선거의 의미가 호도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엔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을 겨냥, "공개적으로 저의 출마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출마하지 말았으면'이라고 말한 것은 대단히 오만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정의당은 이제까지 천호선 대표가 특히 야권연대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누누히 밝혀왔다"며 "이에 대해 한 번도 새정치연합에서 진지한 검토나 회신을 밝힌 적 없고 오늘까지 나오지 말라는 얘기밖에 없다. 저는 이러한 새정치연합의 태도 역시 이번 선거에서 심판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전 의원은 노원에서 동작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과 관련해선 "노원이든 동작이든, 또 다른 어디든 서울시민의 고단한 삶은 똑같다"며 "제가 노원에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 마음, 그 정책, 그 생각이 그대로 동작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저로서는 옮겨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는 "국회의 권력교체보다 내부의 권력교체·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과연 저 당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지, 국회의원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그 많은 실망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새정치연합으로 지지가 몰려가지 않는 것이 이런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런 점에서 잘못되면 우리도 같이 피해를 본다. 새정치연합의 정상화를 학수고대한다. 빠른 정상화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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