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올해의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주가도 1%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번 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의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880억엔에서 780억엔으로 낮춰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885억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연간 순익 전망치를 920억엔에서 880억엔으로 하향 조정한 후 또 다시 비관적 전망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 역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26분 현재 패스트 리테일링의 주가는 전날보다 1.36% 떨어진 455엔을 기록 중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일본 내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인 'J브랜드'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 부문에서 100억엔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20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J브랜드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지분을 80% 소유하고 있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 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잘 대응하지 못했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의 매출 부진과 동남아와 미국 등지에서 유니클로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점 역시 패스트 리테일링의 약점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패스트 리테일링은 해외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간 200~300개의 해외 매장을 출점할 계획을 세웠으며 미국에서만 20~30개의 점포를 열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분기 유니클로의 해외 점포 수는 188개에서 598개로 대폭 늘었다.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한편 패스트 리테일링은 3분기회계연도(3~5월)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202억8000만엔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202억엔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 증가한 3237억엔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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