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포르투갈발 악재, 파장 제한적"
"국가 아닌 개별기업 이슈로 봐야"
"숨고르기 전략..종목·업종별 차별화 점검해야"
2014-07-14 13:44:32 2014-07-14 14:53:32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14일 증권가에서는 최근 포르투갈 금융 불안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은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로존 및 포르투갈 증시(출처:Bloomberg·삼성증권)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코 에스페리토 산토(BES)의 주가가 17% 급락했다. 모기업인 에스페리토 산토 인터내셔날(ESI)의 단기채권 상환 연기 소식이 촉매제가 됐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BES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소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마감했고,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포르투갈 금융 불안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역시 소식이 전해진 11일 1.04% 하락한 1988.74 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융불안이 한 국가가 아닌 개별기업 이슈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BES 사태가 미치는 파장이 자국 내 이슈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BES의 자산 규모는 약 900억 유로로 유로존 은행 총자산의 약 0.36% 수준이다. 포르투갈 경제 규모 역시 유로존 전체 GDP의 1.7%에 불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포르투갈 이슈가 유럽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BES 사태, 포르투갈 문제는 유로화 존폐 여부 문제 등 정부 재정문제가 결부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포르투갈 내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금융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리스크로 잔존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시장이 포르투갈 은행 이슈에 과도하게 반응한 점도 이같은 리스크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자산들의 변동성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포르투갈 금융불안이 간헐적으로 재현되거나 제한적인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될 포르투갈 재정건전성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여전히 유럽 금융시스템 내에 스트레스가 잔존하고 은행부문 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구축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증거"라며 "여타 주요국 은행들에서 유사한 재무건전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시장불안이 재차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점에 잠시 숨고르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종목별, 업종별 전략이 제시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당 악재 자체의 시효는 짧지만 그 뒤에 도사린 변수의 영향력이 크다"며 "호재가 나올 때까지 또는 악재가 사라질 때까지 주식을 급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준은 높아졌고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심리도 악화됐다"며 "경계심리가 높아진 만큼 종목과 업종간의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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