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카메라업계가 신제품을 출시한 후 한참이 지나서야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2월4일 미러리스 카메라 A5000을 출시한 후 3월17일 배우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워 광고를 시작했다.
올림푸스한국 역시 지난 4월15일 OM-D E-M10을 출시한 후 다음달인 5월8일 하정우를 광고 모델로 한 TV 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마케팅 툴을 구축해서 다각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그래야 광고 효과가 크고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드라이브가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카메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TV에 방영된 삼성전자의 'NX 미니; 미러리스 카메라 광고(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미러리스 카메라 'NX 미니'의 TV 광고를 지난 12일 방영하기 시작했다. 제품이 출시된 것은 지난 4월이다. 출시 3개월이 넘어서 이례적으로 TV CF를 방영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과거 미러팝 카메라 'MV800'의 광고 모델로 배우 한효주를 기용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미러팝 시리즈는 '한효주 카메라'라는 애칭까지 붙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따라서 카메라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NX 미니를 출시한 후 광고를 하지 않자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올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업계 1위를 선언했기 때문에 NX 미니에 대한 마케팅 공세를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경쟁사인 소니와 올림푸스가 톱스타를 기용해 광고를 하고 있음에도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아서 이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NX 미니 출시 행사에 직접 나와서 제품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TV 광고를 하지 않아 의아했다"며 "이후 삼성전자가 TV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들었는데 제품 출시 3개월이 넘어서야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광고만 방영 안했을 뿐 지면과 온라인·극장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광고를 해왔다"면서 "카메라 수요가 7월말에서 8월초에 최고조라는 판단 하에 최근 TV 광고를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NX 미니로 대한민국 대표 톱 모델인 한혜진·강소영·구재이의 패션 화보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패션지 '쎄씨'의 커버걸과 삼성 스마트 카메라 광고 모델을 찾기 위한 대국민 캐스팅 프로젝트 '미니 스테이지' 등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국민부녀로 불리는 추성훈·추사랑을 내세워 보급형 DSLR 카메라인 'D5300' TV 광고의 한 장면(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삼성전자보다 제품 출시와 광고 방영 시기 차이가 더 크다.
최근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성훈·추사랑 부녀를 D5300의 모델로 내세웠다. 제품이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이지만 광고는 7개월이 지난 올해 5월에 시작됐다.
이에 대해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니콘이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지난해 출시된 D5300을 주력 모델로 정했다"며 "늦은감이 있지만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광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니콘에서 출시한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최신 제품이 D5300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4월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유갑스럽게도 보급기 DLSR 시장에서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많이 빼앗긴 상황"이라며 "올해는 이를 만회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 모든 기업들이 광고뿐 아니라 각종 행사와 마케팅을 취소하거나 미뤘는데 카메라 업계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메라 업계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중화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현명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거나 출시 시기와 무관하게 자사 주력 제품을 어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