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 규모의 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까지 13일간 실시된다.
직접 출마하는 후보들은 물론이고 여야 지도부는 집권 중반기에 접어드는 박근혜 정부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김무성호(號)가 닻을 올린 현재 147석의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 의석(151석)을 사수해 잇따른 인사 참사로 지지율 추락을 겪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엄호할 계획이다.
김무성 대표는 "원내 안정 과반수를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재보선까지는 모든 결정을 미루고 거기에 매달리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박수현 기자)
공천 파동에 홍역을 앓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투톱이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과, 권선·팔달·영통 세 군데에서 선거가 실시되는 경기 수원에 아예 머무르기로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저는 우선 동작과 수원에 상주하겠다. 때로는 최고위원회 등 당의 회의도 참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저는 그 지역에서 먹고 자고 주민들과 만나겠다. 물론 평택과 김포도 수시로 가고 충청권도 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16일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과 충청권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졌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주요 격전지 10곳의 유권자 800명(유선 RDD 600명, 무선 패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응답률 27.6%)의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경기 평택을을 제외한 수도권 6곳 중 5곳과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까지 총 8곳에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하지 않은 지역 5곳이 광주 광산을과 전남(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임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이 전체 선거구 3분의 2에 달하는 10곳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셈이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3파전 양상인 동작을은 나 후보가 43.2%로 조사돼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를 앞섰다. 기 후보와 노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3파전 형국인 수원정(영통)은 33.7%의 임 후보의 뒤를 박 후보(21.5%)가 쫓고 있다. 천 후보(7.3%)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아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원을(권선)에서는 44.3%의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본선 첫 출전인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0.0%)를 앞서고 있으며,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등판한 수원병(팔달)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36.1%)가 손 후보(34.7%)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포 역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37.0%)가 재기를 노리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8.9%)에 우세한 상황이며, 평택을만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7.7%)가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33.0%)를 앞질렀다.
이러한 새누리당 우세 판세는 중원에서도 감지됐다. 대전 대덕은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43.0%)가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3.1%)를, 충주는 이종배 새누리당 후보(46.7%)가 한창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6.3%)를, 서산태안은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35.1%)가 조한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3.6%)를 각각 따돌렸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한 순천곡성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7.1%로 28.1%에 그친 이 후보를 앞서 아직까지 이변의 조짐이 보이진 않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5~26일 양일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전까지 표심과 단일화를 둘러싼 여야의 전쟁이 이제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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