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경기 낙관..힘받는 조기 금리 인상론
베이지북 "美 전 지역에서 점진적·완만한 속도로 성장"
연준위원, 잇따라 금리 인상 시사..피셔 "기준금리, 내년 초 인상할 듯"
2014-07-17 10:41:58 2014-07-17 10:46:17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미국 전역에서 경기 청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관계자들의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모든 지역에서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뉴욕,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5곳에서 강한 성장세가 포착됐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완만한 확장세가 나타났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올초의 이상 한파에 따른 위축세를 딛고 2분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와도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1분기에 마이너스(-)2.9%에 머물렀던 미국 경제 성장률이 3분기에 3%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부터 미국의 신규 고용도 5개월 연속 20만명을 상회하면서 소비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로금리 수준인 미국 금리의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 내부적으로도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고 있다.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적합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그동안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 2분기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특히, 이날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USC) 연설에서 "과도한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세를 감안할 때 연준은 내년 초 혹은 그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 기조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연준은 시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의 금리 인상에 대비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셔 총재의 이날 발언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처음으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뒤 나와 주목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전일 "미국 경제가 꾸준히 기대를 뛰어넘는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양 정책만을 강조해오던 옐런의 시각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6월 실업률이 6.1%로 연준 목표치를 크게 밑돈 이후 나온 첫 공식 발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는 내년 연말에 1.25%를 넘어선 뒤 내후년 말 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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