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올들어 15번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중국시장이 크게 밀리며 아시아지역의 투자심리는 악화됐다.
중국 증시는 기업 상장에 대한 부담감과 건설업체 화통루차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하락했다. 화통루차오는 전날 상하이결제소 공시를 통해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1년짜리 단기채권의 이자와 원금 4억위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日증시, 中 영향으로 투심악화 '약보합'
이날 상승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하락전환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9.04엔(0.06%) 내린 1만5370.26엔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간 점도 투심을 제한했다.
우에노 겐지 솜포 재팬 닛폰코아자산운용 선임 투자매니저는 "엔화가 상승세를 제한하며 증시가 초반의 탄력을 잃었다"며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현재 수준 이상에서 매수를 이끌만한 촉매제가 없다"고 말했다.
증권주와 철강주가 크게 밀리며 닛폰킨조쿠(-2.6%)와 신닛폰제철(-1.3%), 다이와증권(-1.2%), 노무라홀딩스(-1.0%)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용 에어백 제조업체 타카타는 독일의 자동차업체 BMW가 타카타의 에어백 결함으로 160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밝히며 4% 이상 급락했다.
스미토모전기공업은 3M의 자회사 지분 취득 소식에 1.1% 상승했다. 미국의 제조업체 3M은 양사의 합작 자회사의 잔여 지분을 8억8500만달러에 전량 인수키로 했다.
◇中증시, IPO부담·디폴트 우려에 '휘청'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기업공개(IPO) 부담감과 기업 디폴트 우려에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69포인트(0.57%) 내린 2055.5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상하이베이터기술이 내일 상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주 11개 기업이 IPO를 기다리고 있다. IPO 규모는 7665억위안(124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왕 웨이쥔 저상증권 전략가는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급등세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기존 종목을 매도하고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면서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디폴트 우려에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며 공상은행(-0.3%)과 건설은행(-0.5%), 초상은행(-0.5%), 민생은행(-0.5%) 등이 줄줄이 내렸다.
자동차주도 급락세를 연출했다. 제일자동차가 2.8%, 중경장안자동차가 2.3%, 상하이차가 2.4% 하락했으며 장력자동차와 동풍자동차, 성마자동차 등이 모두 1% 이상 밀렸다.
◇대만·홍콩, 동반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76.49포인트(0.81) 내린 9408.2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TSMC(-4.6%)와 UMC(-2.3%), 에이서(-1.5%), 컴팩매뉴팩처링(-1.0%), 혼하이정밀공업(-0.9%) 등이 하락했다.
홍콩 항센지수는 오후 3시17분 현재 51.01포인트(0.22%) 내린 2만3467.3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중신퍼시픽(-1.7%)과 항기조업개발(-1.6%), 에스프리홀딩스(-1.0%) 등이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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