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스라엘을 비난한 CNN과 NBC의 특파원들이 징계를 당한데 대해 부당한 처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다이애나 맥네이 미국 CNN방송 특파원은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 언덕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하는 것을 생중계했다.
보도 도중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구경하기 위해 모여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맥네이 특파원은 이에 대해 "전쟁 중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여러분은 듣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한 그는 보도 중에 협박을 받은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내가 말실수를 하면 차를 파괴하겠다고 협박을 했다"며 "인간 쓰레기"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곧 인간쓰레기라는 단어가 논란이되자 CNN은 맥네이 특파원을 모스크바 지국으로 전보 조치했다.
또한 CNN은 이에 대해 "취재진에게 협박을 하고 괴롭혀 화가나 대응한 것이지만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까지 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미국의 NBC방송 역시 이스라엘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아이만 모헬딘 특파원을 철수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NBC방송은 모헬딘 특파원의 신변이 걱정돼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모헬딘 특파원이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과 관련 비판적인 의견을 자주 올린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헬딘 기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변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트위터에 통곡하는 어머니의 사진을 싣는 등 적나라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해 왔다.
CNN과 NBC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듯한 조치를 하자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특파원들이 자주 옮겨다니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지만 모헬딘 기자는 아랍어를 능통하게 하고 지난주에는 가자 지구에서 우수한 취재로 상까지 받았는데 철수 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NBC의 이 같은 조치는 방송국 기자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헬딘 특파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자식을 잃은 후 통곡하는 팔레스타인 어머니 사진(사진=모헬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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