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100세 시대 살아남기)①'은포시대' 준비하라
은퇴를 포기하고 계속 일해야 하는 시대
3저1고 쓰나미..저출산·고령화·저성장·저금리
"100세 시대, 버틸 방법 찾아라"
2014-07-24 17:54:40 2014-07-24 17:58:59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은포시대'다. 은퇴를 포기하고 계속해서 일해야 살 수 있다. 고용시장에 2030 세대가 낄 틈 없고 5060 세대는 넘쳐난다.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3저1고'로 인해 이런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성장은 일자리를 줄이고 저금리는 돈 모으기 힘들게 한다.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에 영향을 미쳐 정부 재정을 악화시키고 공적연금을 통한 노후 보장을 어렵게 한다. 더군다나 100세 시대다. 과거보다 오래 산다. 2030 세대는 이런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내 집 마련은 언감생심, 취업도 버겁다. 이에 뉴스토마토 은퇴전략연구소(NRSI)는 2030 세대가 100세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재무·비재무적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은포시대'가 왔다
 
은퇴를 포기하고 계속해서 일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른바 '은포시대'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고용보험 상실자는 62만3000여 명으로 이중 비자발적 사유는 23만5000명에 달합니다. 통계청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봐도 55~64세 고령층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 '사업부진·조업중단·휴업·폐업'을 34.7%로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평균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64만여 명으로 20대 361만여명을 지난 1963년 고용동향조사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50대는 30대를 지난 1분기에 앞지른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65~69세 고용률은 2011년 기준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위입니다.
 
일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5060 세대는 일터에 또 나가는 겁니다. 실제로 고령층 705만2000명 가운데 장래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4.0%로 가장 많았습니다.
  
5060 세대의 현실은 2030 세대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3저(低)1고(高)' 쓰나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탓입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3.0%로 지난 2002년 7%대 성장을 했던 이후 좀처럼 고성장 궤도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그렇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은 경제성장률 목표를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새 경제팀은 "경기 부진은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했다"며 "임금 상승 둔화에 따라 가계소득이 부진해 내수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가계 부채는 소비와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돼 핵심생산인구(25~49세) 비중의 빠른 감소는 경제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우려마저 나옵니다.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인생 100세 시대..연금 불안·평생직장 없어
 
더 큰 문제는 인생 100세 시대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2011년 기준 기대여명은 81.20세, 건강수명은 70.74세에 달합니다. 불과 10년 전 기대여명이 71.55세, 건강수명은 62.04세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좋습니다. 문제는 다시 저출산과 고령화입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9명에 그쳤지만,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에 이릅니다. 이 비율은 2030년 24.3%, 2050년 37.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게 왜 문제냐고요. 고령화로 공적연금인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 수급자는 점점 늘어나고 저출산으로 세금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사람 또한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됐을 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공적연금이 휘청거릴 수 있단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평생직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55~64세 취업 경험자의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지난 5월 기준 15년 4개월로 지난해보다 6개월 줄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00만명에 달해 전체 임금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OECD 평균의 2배입니다.
 
정부만 믿고 있다간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2030 세대가 저금리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 몇 가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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