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불어닥친 BW 물량 주의보
신주 대부분 최대주주가 인수..코스닥지수 급락은 제한적
2014-07-26 09:00:00 2014-07-26 09:54:22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스닥시장에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 상장으로 인한 매물 부담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6일 "코스닥 기업들은 분리형 BW발행이 금지되기 전인 지난해 4월부터 BW발행을 늘리기 시작해 6~8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BW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통상적으로 BW발행 후 1년이 지나면 신주 상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들어 지난해 발행된 BW신주 상장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에 BW신주 물량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며 "BW신주 상장이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종목별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8월 BW발행 기업 중 지난 6월1일부터 이날까지 BW신주가 상장된 건수는 총 30건으로 발행신주 물량규모는 6796만주에 달했고 8월말까지 42건, 1억861만주가 상장 예정이다.
 
BW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발행 형태에 따라 사채와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양도할 수 있는 분리형과 결합해서만 양도할 수 있는 비분리형으로 나뉜다.
 
분리형 BW는 지난해 8월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일면서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지난해 8월말 이후 발행이 금지됐다.
 
기업 오너들이 채권으로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채권과 분리된 신주인수권을 저가에 매입해 자신들의 지분을 높여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BW신주발행으로 주당가치 희석·잠재 매물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BW발행 소식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물량 부담이 가장 극대화 되는 경우는 BW발행 소식으로 주가가 한동안 약세를 나타내다가 신주 상장시점에 임박해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일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BW를 발행한 상당수의 기업들이 주가 하락 이후 상승과정을 거치면서 전환가 조정이 이뤄졌고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는 전환가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BW를 발행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코스닥지수·BW 발행 코스피 기업 주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하나대투증권)
 
한편 BW 신주물량에 따른 물량 부담감이 코스닥시장의 급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BW발행 제한 시점에 임박해 발행된 것은 재무적 투자자를 위하기 보다는 주로 경영권 강화와 증여 등의 목적으로 발행됐다"며 "최대주주가 인수한 경우엔 대규모 전환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무적 투자자가 BW를 인수한 종목 중에서 상장주식수 대비 전환물량 비중이 높은 종목, 전환가격과 현 주가의 괴리도가 10% 이상인 종목의 경우엔 매물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이 발표한 BW신주 상장(예정)기업 현황에 따르면 네오티스(085910)한국자원투자개발(033430) 등은 신주인수권 인수자가 최대주주와 관계없으며 전환가와 현주가와의 괴리도가 각각 18.4%, 36.6%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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