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미국 텍사스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갤럭시4 배터리가 발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문제의 배터리는 삼성 제품이 아니라 타사가 제조한 모조품 배터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리엘 톨프리라는 열세 살 소녀가 침대에서 잠을 자는 동안 베개 밑에 둔 갤럭시S4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S4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고 베개와 침대 시트, 매트리스도 일부 손상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화한 갤럭시S4에 삼성이 다른 제조사의 모조품 배터리가 사용돼 사실상 소비자 과실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사용설명서를 통해 삼성 이외 다른 제조사가 생산한 배터리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삼성전자 대변인은 "삼성전자의 제품은 안전하다"면서도 "제품 주의사항에 스마트폰을 베개 아래에 두고 자거나 다른 사물로 공기 흐름을 막을 경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엘 톨프리의 아버지인 토마스 톨프리는 이같은 주의사항을 읽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주의사항이 담배 상자에 적혀있듯이 해당 문구를 큰 글자로 적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조사를 위해 발화된 갤럭시S4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 과실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삼성전자는 톨프리에게 새로운 갤럭시S4를 전달하고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까지도 교체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배터리 결함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배터리 스웰링 현상과 관련한 불만 접수는 총 901건에 달했다. 배터리 결함이 발생했던 제품은 갤러시노트가 58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갤럭시S3 131건, 기타제품 106건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터리 스웰링 현상으로 발화된 사례는 보고된 건이 없다"며 "보고된 일부 사례들은 비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거나 외부 충격, 가열 등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고객이 스웰링 현상을 발견할 경우 보증 기간과 상관없이 무상 교환을 실시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4.(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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