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100세 시대 살아남기)②저금리 시대 살아남기
경제성장 둔화에 고령화..저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
"성향에 따라 투자상품 다양화해야"
2014-07-30 18:07:57 2014-07-30 18:12:22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2.57%로 전월대비 0.02%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저금리는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고, 성장률 둔화까지 한국경제를 덮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부터 2~3%대에 머물고 있고 올해도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론적으로도 금리는 비용(조달)이기 때문에 소득(성장률)과 유사하거나 낮게 형성됩니다. 시장에서 돈을 빌려준다고 해도 경제주체들은 여력 부족으로 쓰질 않으니 금리가 더 내려간다는 겁니다.
 
고령화 현상은 저금리가 장기화할 거란 전망에 무게를 더 실어줍니다.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 쓰는 사람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문제는 경제 상황이 좋아져도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탓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섣불리 건들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전반적 사정이 이런데 취업조차 어렵고 경제력도 취약한 2030 세대의 사정은 오죽할까요.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한두 번 정도는 금리가 인상될 수 있으나, 경제성장 둔화에 고령화와 가계부채 등으로 저금리는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단순 예금보다는 중국은행 예금 등 신종 상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공부해야 저금리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0.1%p도 따져라"..中 예금상품 '매력적'
 
2030 세대들이 저금리 시대에서 위험을 극도로 회피하다간 '안전하게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대책 없이 은행 예금·적금에만 돈을 넣을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올라가 금융자산이 서서히 줄어든다는 겁니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에서는 위험선호성향에 따라 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경우 예금금리 0.1%p도 따지는 꼼꼼함이 요구됩니다. 기본적으로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http://www.kfb.or.kr)에 가보면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2.0%인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을 경우 1년 뒤에 손에 쥘 수 있는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를 빼면 16만9200원에 불과하지만 금리가 0.5% 올라가면 21만1500원이 됩니다. 또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과 이자 관련 세금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행 예금 관련 상품도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을 보면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14억2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위안화 예금은 6억4000만달러나 증가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관련 시장이 개선될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됩니다.
 
김은기 NH농협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5대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25%"라며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안화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을 밑도는 한국의 채권금리와 비교해 절대금리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강조합니다. 중국은행 예금은 해당 은행에서, ABCP는 증권사에 가서 문의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면 선택지 넓어진다
 
전문가들은 20~30대엔 자산을 공격적으로 불린 뒤 40~50대엔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젊을 때 종잣돈을 모아야 노년기에 은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한다면 선택지는 넓어집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식시장을 공부하고 직접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경우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품인 가치주·배당주 펀드를 살펴볼까요. 가치주 펀드는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로 구성하는 것이고, 배당주 펀드는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뜻합니다. 배당주는 최근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 펀드 53개의 설정액은 지난 29일 기준 8조8276억원으로 지난 3개월 사이 8000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롱숏펀드의 설정액이 2조242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과 비교됩니다. 가치주의 인기 비결은 수익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34%, 2년의 경우 33.48%에 달합니다.
 
배당주 펀드 49개의 설정액도 3조7730억원으로 같은 기간 74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수익률은 최근 1년 13.93%, 2년 33.56% 입니다.
 
권기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을 기초로 하는 대안투자상품이 적합하다"며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한 부동산 리츠 펀드나 인프라 투자, 자원 투자 상품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쥐꼬리 월급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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