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연일 상승 행진을 하던 일본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길을 택한 반면 중국 증시는 하루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에서 전해진 소식들은 시장의 판단을 어렵게 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로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는 부정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자산매입규모를 6차례 연속 줄인 점도 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100억달러의 양적완화 축소는 예정된 결과였지만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점 자체가 부담 요인이었다.
데스몬드 추아 CMC마켓 투자전략가는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증시가 소폭의 조정을 맞았다"며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다가온 점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가 130억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점도 투자 심리 불안을 야기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日증시, 닷새만의 '하락'..닌텐도 6% 급락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5.46엔(0.16%) 하락한 1만5620.77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던 일본 증시는 이날에도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 10여분을 남기고 하락 전환했다. 두 달여 만의 장기 랠리가 부담이 된 듯 했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일 지속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에 이날의 하락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에도 개별 종목들은 실적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 게임기 제조업체인 닌텐도는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실적에 6.49% 급락했다. 지난 분기 95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덴소도 기대에 못 미친 순익에 1.8% 떨어졌고 간사이전력 역시 상반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에 2.59% 내렸다.
반면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은 지난 분기 순익이 줄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한 영향에 1.67% 상승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1분기회계연도(4~6월)의 순익이 71% 증가했다고 밝힌 후 2.59% 점프했다.
◇中증시, 7월 7.5% 급등..1년8개월來 가장 뜨거운 한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0.32포인트(0.93%) 오른 2201.56을 기록했다.
전일 올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잠시 멈췄던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7월 한달 간 7.48% 뛰어오르며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23거래일 중 7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장을 형성했다.
이날의 거래량 역시 지난 30일간의 평균치보다 43% 많아 활발한 움직임을 지지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오는 1일 발표되는 중국 정부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의 51에서 나아지며 경기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의견이다.
장강 중신증권 투자전략가는 "내일 공개되는 제조업 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두드러졌다"며 "증시의 상승 주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금속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그룹은 2.20% 올랐다. 이달에만 21% 뛰어올랐다. 천진부동산개발(0.84%), 북경선봉부동산(2.18%)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강서구리도 3.03% 점프하며 월간 1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상하이푸동발전은행(1.03%), 중국은행(1.11%), 공상은행(0.56%) 등 은행주와 중신증권(1.07%), 해통증권(0.50%) 등 증권주도 강세였다.
◇대만, 지표 호조에도 '하락'..홍콩, 월간 7%대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31.17포인트(1.39%) 떨어진 9315.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이 3.9%로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증시는 크게 내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1.85%, 반도체칩 생산업체인 TSMC가 2.8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6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60.39포인트(0.24%) 오른 2만4792.6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신홍기부동산개발(1.81%), 신세계개발(1.44%), 항기부동산개발(1.33%) 등 부동산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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