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증시 전반에 감돌았다. 다만 작년 8월 이후 최장 랠리를 펼치던 중국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길을 택했다.
에반 루카스 IG 시장투자전략가는 "미국 이벤트에 시장의 눈이 집중돼 있다"며 "초저금리 유지 방침은 투자 심리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日증시, 지표 부진에도 상승세 지속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8.16엔(0.18%) 상승한 1만564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날 일본 정부는 6월의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0.7% 증가는 물론 사전 전망치 1.2% 감소에도 못 미쳤다.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증시는 대외 요인에 기대감을 품으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강세장을 형성한 일본 증시는 6개월래 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하기도 했다.
엔화가 약세 기조를 지속한 점도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11% 오른 102.18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에도 개별 종목의 움직임은 실적의 영향을 다수 받았다.
전일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혼다자동차는 3.10% 뛰었다. 분기 실적은 예상에 못 미쳤지만 연간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제시한 영향이다.
반면 시장 전망보다 더 큰 순익 감소세를 전한 노무라홀딩스는 1.36% 하락했다. 지난분기 순익이 19% 줄었다고 밝힌 일본항공도 3.55% 떨어졌다.
이 밖에 스카이마크항공이 13% 급락했다. 에어버스가 A380 여객기 공급을 중단키로 한 영향이다.
◇中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장기 랠리 종료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95포인트(0.09%) 내린 2181.24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장기 랠리를 끝마쳤다.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며 차익 실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7월의 거래일을 하루 남겨둔 이날까지 중국 증시는 6.5% 올라 2012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 도달을 앞두고 있다.
게리 알폰소 선인완궈증권 트레이더는 "지난 며칠간의 수익을 현금으로 회수하려는 일부 투자자들로 단기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형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가 3.07% 상승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며 부정부패 척결의 여파가 끝자락에 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저우융캉은 석유방의 좌장으로 불리며 그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후 페트로차이나 등은 비리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시노펙(1.16%), 해양석유공정(0.13%) 등 기타 정유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초상은행(-0.63%), 교통은행(-2.44%), 중국은행(-1.47%) 등 은행주와 해통증권(-0.10%), 중신증권(-1.06%) 등 증권주는 최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강서구리(-1.51%), 중국알루미늄(-2.16%), 화신시멘트(-0.81%) 등 원자재 관련주도 부진했다.
◇대만, 나흘만에 '상승'..홍콩, 7거래일째 '질주'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55.14포이트(0.59%) 상승한 9447.02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0.40%), UMC(1.71%), 난야테크놀로지(2.43%)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낸 반면 AU옵트로닉스(3.76%), 한스타디스플레이(1.28%), 청화픽쳐튜브(-0.56%) 등 LCD 관련주는 혼조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1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43.47포인트(0.18%) 오른 2만4684.0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륭부동산개발(3.29%), 항륭부동산(2.95%), 신세계개발(2.62%) 등 부동산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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