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리 새누리..특별법 협상서 '강공 드라이브'
이원구 원내대표 '세월호'관련 야당제안 '수용불가' 재확인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겐 '지원특위' 만들며 유화 제스처
2014-08-01 16:59:35 2014-08-01 17:03:4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7·30 재보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1일 의원총회를 열고 재보선 당선자들과 소속 의원들 간의 상견례를 진행했다.
 
재보선 대승에 고무된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김 대표의 발언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는 "선거 승리 성과에 대해서 우리가 의미를 두어야 한다. (충청을 포함한) 수도권 9곳 중에 8곳을 승리했다"며 "수도권에 있는 원외당협위원장 모두 용기 내주기 바란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세월호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 등에 있어서 기존의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다. 재보선 승리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어진 발언 순서에서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이후) 이미 국회에서 여러 차례, 약 24시간 동안 답변했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또 참사 당일 7시간 동안의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에 대해서도 "국가안보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ews1
 
아울러 세월호특별법 수사권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완강하다. 야당이 진상조사위 내 '수사권' 주장을 철회하고 '특검을 통한 수사'로 한 발 물러섰지만, 이번에는 '특검 방식'을 두고 야당과 대치중이다. 야당이 특별법에 특검 추천 규정을 두자는 반면에, 새누리당은 이미 시행 중인 '상설특검제'를 통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 나라의 사법 체계를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는 말로 새로운 입법을 통한 특검 방식에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증인 채택 협상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자는 야당의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야당은 여야 합의 지연으로 1주일 전에 해야 하는 증인 출석 통보가 불가능한 만큼 청문회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청문회는 국조 계획서에 명시돼 있다. 그것을 늦추려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버티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협상에서의 완강한 입장과는 별개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에겐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전격적으로 당내에 세월호 피해자 가족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 한 것. 특별법 협상에서의 완강한 태도로 피해자 가족들의 주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우리당이 오히려 더 전향적, 선제적, 적극적으로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피해자 가족지원특위가 김을동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게 되며 희생자들에 대한 면담과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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