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각국 정상들과 왕족들이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지 100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한 지 100주년 되는 날을 기념에 83개국 대표들이 벨기에 리에주에 모였다고 보도했다.
리에주 연합국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 정상들과 왕족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과거의 허물을 반성하면서 지금 유럽의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안들을 거론하며 서로 연합할 것을 다짐했다.
◇(왼쪽부터)윌리엄 영국 왕세손, 캐서린 왕세손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중립은 더이상 평화를 위한 조건이 될 수 없다"며 "이웃국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민간 항공기가 떨어지는 마당에 중립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달이 넘도록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중립을 주장할 수 없다"며 "유럽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14년 당시 독일이 중립국이었던 벨기에를 침공하면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왕세손 윌리엄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 평화가 지속되지 않고 있다"며 "단순히 타협하는 것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가 좋은 시대에서 살아가는 것은 EU 존재하고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라며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 루포 벨기에 총리는 "경제 공조와 무역만으로 온전한 연합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유럽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외국인혐오, 반유대주의를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벨기에 총리 대변인은 "이날 공식적으로 오간 대화는 없지만,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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