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겸임하게 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임시 선장이 됐다. 내부 혁신과 별개로 새누리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을 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대선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에게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을 지키도록 채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법과 원칙에 더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으로 보아, '박영선호' 새정치연합은 장외 투쟁 보다는 원내 중심의 대여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가 열리는 9월 정기국회가 대여 공세의 중심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혁신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News1
박 위원장이 천명한대로 원내의 가장 큰 이슈는 '세월호특별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수사권'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다, '진상조사위원회의 특별검사 추천'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상설특검제를 통한 특검'을 주장하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으로서도 더 이상 물러서기 힘든 상황이다.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수사권'·'기소권'을 쟁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으로서도 7·30 재보궐 선거 완승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완강하게 버틸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이후 새누리당 일각에선 '세월호 정국은 끝났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슈는 4대강 사업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조 현상'과 감사원의 로봇 물고기 감사결과 등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당의 공세가 있을 경우, 당내 '4대강 사업'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새누리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친박계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는 여전히 4대강 사업을 옹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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