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 심각한 위험에 놓인 동유럽에 대한 정부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가 부도상황에 몰리며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라트비아에 이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체코 역시 경제위기의 책임을 물어 24일(현지시간) 미렉 토폴라넥 총리의 해임을 결의했다.
지난 2006년 총선 후 3개 정당의 연합으로 출범한 체코의 소수 연립정부는 그 동안 4차례의 불신임안 표결을 넘겼으나 5번째 표결에서 패배해 결국 좌초하게 됐다.
또 다른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 역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총리가 중도사퇴 의사를 표명, `정부 붕괴'나 다름없는 정정불안을 겪고 있다.
체코와 마찬가지로 소수 집권당으로 출범한 헝가리 정부는 쥬르차니 피렌츠 총리가 지난 22일 새 총리 체제 아래서 신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총리직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해 소수 집권당의 국정운영에 한계를 드러냈다.
라트비아 역시 지난 2월 4개 정당이 참여한 연립정부에서 2개 주요 정당이 탈퇴,내각 총사퇴를 맞았다.
이 같은 동유럽 국가들의 정부 붕괴 현상은 경제위기로 지지율이 급락한 집권당을 야당이 조기총선 요구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소속의 불가리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높은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우파 야당인 GERB가 다른 야당과 연대해 조기총선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루마니아 역시 지난해 11월 출범한 좌우 동거 연립정부가 오는 12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로 균열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렌지 혁명'의 나라 우크라이나 역시 극한 대립으로 연정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국가 중 우크라이나와 보스니아, 그리스 등이 경제 위기와 함께 정부 붕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 바 있어 동유럽의 정부 붕괴에 대한 우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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