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와 연탄 나르는 박해진..연예인 악플 대처법 바뀌나
2014-08-07 17:37:21 2014-08-07 17:41:40
◇배우 박해진. (사진=더블유엠컴퍼니)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박해진이 악성 댓글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악플러와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다. 박해진의 소속사 측에 따르면 박해진은 올 연말 이들과 함께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연탄을 나를 예정이다. 자신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남기고, 악성 루머를 퍼뜨렸던 사람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일. 박해진이 악플러들과 연탄을 나르게 된 이유는 뭘까.
 
◇박해진이 악플러들과 봉사 활동하는 까닭은?
 
박해진 측은 지난 3월 악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박해진에 대해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기던 악플러를 상대로 강경 대응할 의지를 나타낸 것.
 
실제로 부산지방검찰정은 박해진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린 이모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벌금 150만원의 약식기소 명령을 내렸고, 박해진 측은 이씨 외에도 30여명을 추가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후 고소당한 악플러들 중 일부는 선처를 호소했고, 이에 대해 박해진 측은 "박해진과 함께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겠다는 뜻으로 고소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냥 선처에 그치거나 대질 심문만 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들이 진심으로 느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박해진과 소속사 측이 뜻을 모아 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며 "고소를 당했던 사람들도 '너무 쿨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왜 봉사 활동일까?
 
박해진은 악플러들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았다. 단순히 서로간의 오해를 푸는 데서 사건을 매듭 지은 것이 아니라, 봉사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찾았기 때문.
 
박해진 측이 악플러들과의 봉사 활동을 계획한 이유 중 하나는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렸던 사람들이 실제 박해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함께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릴 수 있는 봉사 활동이 제격이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해온 박해진의 입장에선 악플러들과 함께 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박해진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열린 '2014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행사에 참여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3개월치 연탄과 발열 내의 1200벌, 쌀 등을 직접 지급했다. 올해 박해진은 자신을 비방했던 악플러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스타들의 악플 대처법 바뀔까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스타들의 대처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꾹 참고 그냥 넘어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악플러들에게 강경 대응을 하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선 스타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에프엑스의 설리와 포미닛의 현아 등이 최근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루머 때문에 피해를 봤다.
 
그런 가운데 박해진이 악성 댓글에 대한 새로운 대처법을 보여주면서 다른 스타들 역시 악성 댓글에 대한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까진 스타들이 악플러들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려고 해도 스타 본인의 이미지를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악플러들을 고소한 후 그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는 방법을 택한 박해진의 경우, 악성 댓글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는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좋은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평소 악성 댓글 때문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도를 넘은 악플러들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기획사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다양한 악플 대응책들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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