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업계가 13조원에 달하는 중국 직접투자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적격 대상이 금융투자업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2일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RQFII와 관련,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과 금융기관, 연구기관의 참여로 꾸려진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TF는 지난달 29일 중국 증권규제위원회(CSRC)와 적격 대상 확대 등을 놓고 1차 협의를 마쳤다.
앞서 TF는 CSRC에 RQFII 자격 대상을 기존 자산운용업에서 금융투자업 범주로 확대해 줄 것을 적극 요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안화 국제화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물론 은행·증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현재 RQFII는 자산운용인가를 받은 기관만 신청할 수 있다. 이미 RQFII 자격을 획득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선두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CSRC에 RQFII 라이선스 신청을 서두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가별 RQFII 한도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부 관계자는 "최근 CSRC에 라이선스를 신청했고 연내 1000억원 정도의 쿼터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라이선스를 받기까지, 외환관리국으로부터 쿼터를 받기까지 각각 60일씩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연내 상품 출시는 가능하다는 게 동부운용 측 설명이다.
눈치만 살피던 증권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탁업이나 자산관리운용업을 CSRC가 자산운용실적으로 인정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결과가 나오면 증권사들의 물밑 작업이 표면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상징성이 갖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RQFII는 중국이 정치적 의미로 준 선물과도 같다. 순수 시장논리로 볼 수는 없다"며 "중국 정부에 화답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당장 상품 출시를 독촉하는 등 압박이 예상되지만 업계의 폐쇄적인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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